MacBook Pro M4 리뷰: 압도적인 파워, 그러나 선택은 신중하게
M4, M4 Pro, M4 Max 칩셋의 성능 분석과 Apple Intelligence가 가져올 변화. 당신에게 필요한 맥북은 무엇인가?
애플이 또다시 해냈습니다. M3가 나온 지 불과 1년도 되지 않아 등장한 M4 MacBook Pro 라인업은 “이보다 더 좋아질 수 있을까?”라는 의문에 “그렇다”라고 답하는 듯합니다. 하지만 성능이 좋아진 만큼 가격과 옵션 선택의 복잡도 또한 증가했습니다.
하드웨어 리뷰어로서, M4 패밀리(M4, M4 Pro, M4 Max)가 탑재된 신형 맥북 프로를 실사용해보며 느낀 점을 가감 없이 분석합니다. 특히 이번 세대의 핵심인 Apple Intelligence 구동 능력과 Thunderbolt 5의 실효성에 집중했습니다.
1. M4 칩셋: 2세대 3nm 공정의 위력
M4는 M3와 동일한 3nm 공정이지만, 2세대(N3E) 공정을 사용하여 수율과 전력 효율을 개선했습니다.
1.1 싱글 코어 성능의 퀀텀 점프
Geekbench 6 기준으로 M4의 싱글 코어 점수는 3,800점대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현존하는 소비자용 CPU 중 가장 빠른 수치입니다. 웹 브라우징, 앱 실행 속도 등 일상적인 작업에서의 체감 속도가 M1 대비 2배 이상 빨라졌습니다.
1.2 발열과 전성비
M3 Pro에서 논란이 되었던 메모리 대역폭 너프(150GB/s -> 100GB/s 구간) 이슈가 M4 Pro에서는 273GB/s로 대폭 개선되었습니다. 고부하 작업(4K 렌더링) 시에도 팬 소음이 거의 들리지 않는 ‘정숙함’은 여전합니다.
2. 디스플레이: 나노 텍스처(Nano-texture)의 도입
가장 반가운 변화는 아이맥과 스튜디오 디스플레이에만 적용되던 나노 텍스처 글래스 옵션($150 추가)이 맥북 프로에도 들어왔다는 점입니다.
- 반사 방지: 카페나 야외 테라스처럼 조명이 강한 곳에서도 화면이 거울처럼 반사되지 않습니다.
- 화질 저하?: 과거 나노 텍스처는 화면이 자글자글해 보이는 단점이 있었으나, 이번 버전은 선명도를 거의 해치지 않으면서 눈부심만 효과적으로 잡아냅니다. 외부 작업이 잦은 크리에이터에게는 필수 옵션이 될 것입니다.
3. 연결성: Thunderbolt 5 (M4 Pro/Max)
M4 Pro와 Max 모델에는 드디어 Thunderbolt 5가 탑재되었습니다.
- 속도: 양방향 80Gbps, 대역폭 부스트 모드 시 최대 120Gbps를 지원합니다.
- 활용: 외장 SSD에서 6,000MB/s 이상의 속도를 뽑아내거나, 고해상도 모니터 3대를 동시에 연결해도 대역폭 부족 현상이 없습니다. 아직 주변기기가 많지 않지만, 3년 이상 쓸 노트북이라면 미래를 위한 투자로 가치가 있습니다.
4. Apple Intelligence를 위한 준비
애플이 이번 맥북 프로를 “Apple Intelligence를 위해 설계된 기기”라고 강조하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4.1 16GB RAM이 기본 (Base Model)
드디어 ‘8GB 램 인색함’이 끝났습니다. 기본 M4 모델(14인치)도 16GB 통합 메모리부터 시작합니다. 로컬 LLM을 원활하게 돌리기 위한 최소 사양을 맞춘 것입니다.
4.2 강력해진 뉴럴 엔진 (NPU)
M4의 뉴럴 엔진은 초당 38조 회의 연산(38 TOPS)을 수행합니다. 이는 단순히 시리(Siri)가 똑똑해지는 것을 넘어, 영상 편집 툴에서 피사체를 자동 분리하거나(Rotoscope), 실시간 자막을 생성하는 속도가 획기적으로 빨라졌음을 의미합니다.
5. 구매 가이드: 누구에게 어떤 칩이 필요한가?
선택 장애를 겪는 분들을 위해 명확한 기준을 제시합니다.
| 모델 | 추천 대상 | 비고 |
|---|---|---|
| M4 (14인치) | 일반 사용자, 대학생, 코딩 입문자 | 16GB 기본 램 덕분에 가성비가 매우 좋아짐. 외장 모니터 2대 지원(덮었을 때)도 큰 장점. |
| M4 Pro | 개발자(Docker/App Dev), 영상 편집자, 디자이너 | 가장 균형 잡힌 모델. Thunderbolt 5가 필요하다면 이쪽으로. |
| M4 Max | 3D 아티스트, LLM 연구원, 8K 편집자 | GPU 코어와 메모리 대역폭이 깡패. 팬 소음은 감수해야 함. |
6. 결론: “존버”는 끝났다
M1, M2 맥북을 쓰던 분들이라면 이제 넘어갈 명분이 충분합니다. 특히 M1 Pro/Max 사용자들도 배터리 타임과 단일 코어 성능, 그리고 HDMI 2.1 지원 등을 고려했을 때 업그레이드 체감이 확실할 것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최신이니까” 사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작업 흐름(Workflow)이 M4의 NPU나 Thunderbolt 5를 필요로 하는지 냉정하게 따져보세요. 맥북 프로는 이제 단순한 노트북이 아니라, 걸어 다니는 워크스테이션이니까요.